2024-03-27

영화 〈괴물〉, 〈타짜〉 포스터를 촬영한 사진가는?

김중만 작가 국내 첫 회고전 〈Still a dreamer〉
패션, 디자인, 서적, 음식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를 소개해 온 10 꼬르소 꼬모 서울은 한국 론칭 16주년을 기념하여 스튜디오 벨벳 언더그라운드와의 공동 기획을 통해 사진가 김중만 작가의 국내 첫 회고전을 선보인다. 전시는 약 40여년에 걸쳐 전 세계를 누비며 활동한 김중만 작가의 약 100만 점의 작품 중, 그동안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을 대다수 전시하며 그의 작업과 예술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조명한다.

대한민국 1세대 사진작가로 활동한 김중만 사진가는 2000년대 패션 사진의 대가로 배용준, 전도연, 정우성, 이정재 등 지금까지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예인의 포트레이트 사진을 통해 사진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영화 〈달콤한 인생〉, 〈괴물〉, 〈타짜〉 등 2000년대를 대표하는 흥행작의 포스터를 촬영하며 대중문화의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했다. 2006년 이후로 상업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한 그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독도 시리즈, 뚝방길 시리즈 등 작업에 몰두했다. 폐렴으로 투병하던 중 2022년 12월 31일에 세상을 떠난 그를 기리며 10 꼬르소 꼬모 서울 청담점 3층 갤러리스페이스에서 4월 21일까지 국내 첫 회고전이 열린다.

〈Still a dreamer〉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총 6개의 시리즈, 137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전시는 프랑스 니스를 배경으로 여성과 자연 풍경을 촬영한 70년대 초기작으로 시작한다. 이어 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한 작품들은 작가 특유의 어두운 톤과 심연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90년대 후반에는 아프리카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했던 아버지를 따라 케냐, 보츠나와, 탄자니아를 배경으로 아프리카 시리즈를 남긴다. 이 시리즈를 통해 그는 사진가로서의 행복이 무엇인지 깨달으며 국내 최초로 아프리카 사진전을 개최하였다.

그가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게 된 계기인 유명인의 포트레이트 시리즈 또한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2000년대 초부터 그가 보관해온 인화지 원본과 가장 최근 ‘한국 배우 200’에서 작업한 인물까지 한데 모았다. 이후 그가 선보인 네이키드 소울 – 새드 (NAKED SOUL – SAD) 시리즈에서는 각기 다른 모습의 꽃을 통해 순수한 영혼을 표현하고자 했다. 전시는 뚝방길 시리즈(CAN YOU HEAR THE WIND BLOW)로 마무리된다. 작가는 뚝방길에 상처받은 나무들을 마주한 뒤 4년이 흐른 뒤 비로소 셔터를 눌렀다. 2008년부터 10년간 촬영한 이 나무들은 대형 한지에 흑백으로 인화해 수묵화처럼 펼쳐 보인 연작이다. 상처를 이겨낸 나무들의 생명력으로 채워진 사진은 강한 끌림을 전달한다.

40여 년 동안 100만 장에 달하는 사진을 촬영하였고, 70회 가량의 전시와 꾸준한 자선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진가로 이름을 알린 김중만이 남긴 사진을 만나볼 좋은 기회이다.

발행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10 꼬르소 꼬모 서울

장소
10꼬르소 꼬모 서울 청담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 416 3층
일자
2024.03.22 - 2024.04.21
시간
11:00 - 20:00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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