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1

몰입형 전시로 만나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 세계

〈David Hockney: Bigger & Closer (not smaller & further away)〉
공간을 감싼 벽면이 밝아지더니 그 위로 수선화가 피어나고 비가 내린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팝아트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예술 세계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몰입형 전시 〈David Hockney: Bigger & Closer (not smaller & further away)〉의 한 장면이다.
전시를 위한 프로젝션 테스트를 바라보는 데이비드 호크니와 쇼 디렉터 마크 그리머. 2022년 2월 25일, 런던. ⓒJustin Sutcliffe

디자인 스튜디오 59 프로덕션(59 Productions)과 런던 씨어터 컴퍼니(Lodon Theatre Company)의 합작 회사인 라이트룸 런던(Lightroom London)은 수준 높은 디지털 기술과 예술성을 겸비한 공간이다. 2023년 2월 오픈과 동시에 데이비드 호크니와 협업한〈David Hockney: Bigger & Closer (not smaller & further away)〉전을 선보이며 런던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라이트룸 서울
(우측부터) 지난 30일 진행된 미디어 프리뷰 현장에 참석한 라이트룸 CEO 리처드 슬래니와 에트나컴퍼니 공동 창업자 도형태·구준회. ⓒ라이트룸 서울

국내에서도 이머시브 아트로 구현한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갤러리 현대 도형태 대표와 패션테크 컴퍼니 알타바(Altava) 그룹의 구준회 대표가 함께 설립한 에트나컴퍼니(Etnah Company)가 전 세계 두 번째로 라이트룸 서울(Lightroom Seoul)을 론칭하며 개관전을 여는 것. 라이트룸이 자리할 두 번째 도시로 서울이 꼽힌 데는 도시가 지닌 창의적 문화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라이트룸의 혁신적 기술과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를 기반으로 펼쳐질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미리 만나보자.

ⓒ라이트룸 서울

〈David Hockney: Bigger & Closer (not smaller & further away)〉전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지난 60년간의 예술 세계를 회화, 사진, 오디오 비주얼 등으로 선보인다. 고전 작가의 작품을 재구성한 기존의 미디어 아트 전시와 달리, 현존하는 작가가 직접 전시 기획에 참여하고 3년간 제작팀과 함께 자신의 작품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 특히, 호크니가 직접 내레이션을 맡아 작업 방식과 의도를 설명하는 등 곳곳에서 작가의 세심한 디테일을 엿볼 수 있다.

ⓒ라이트룸 서울

또한 다채로운 음악, 조명,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더해 기존 미술관이나 갤러리 전시에서는 소개하기 힘든 유형의 작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이번 전시는 호크니가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그림을 그리는 과정 역시 하나의 콘텐츠로 구성해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시는 ‘원근법 수업’, ‘호크니, 무대를 그리다’, ‘도로와 보도’, ‘카메라로 그린 드로잉’, ‘수영장’, ‘가까이서 바라보기’ 6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원근법 수업(Perspective Lesson)
Photo by Justin Sutcliffe

“원근법을 활용하면 훨씬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이 바로 그런 흥미로운 작업이다. 나는 작품에 많은 내용을 넣곤 하는데, 그럴수록 현실감을 더 많이 얻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면 작품 속을 돌아다니면서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하나의 원근은 하나의 시간을 나타낸다.”

호크니 무대를 그리다(Hockney Paints The Stage)
Photo by Justin Sutcliffe

“나는 그저 우연히 극장에서 작업하게 된 미술가일 뿐이다. 화가가 극장에 진입할 때 달라지는 건 협업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는 곧 타협을 뜻한다. 협업이란 본질적으로 타협이다. 결국 내 스튜디오에서는 나 자신과 타협할 뿐이다. 하지만 음악을 좋아해 오페라 작업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오페라를 보러 갈 때 특별한 볼거리가 있기를 바란다.”

도로와 보도(Roads And Paths) 
Photo by Justin Sutcliffe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나는 차를 운전하는 방법을 전혀 몰랐다. 그러고는 일주일 만에 운전 면허를 따고, 차를 사고, 스튜디오를 얻었다. 나는 생각했다. ‘여기야말로 나를 위한 곳이구나.’ 처음에는 샌타모니카에서 살았다. 샌타모니카를 안다면 그곳의 모든 것이 직선과 육면체로 이뤄졌다는 것도 알 것이다.”

카메라로 그린 드로잉(Drawing With a Camera)
Photo by Justin Sutcliffe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에 시간이라는 요소가 부족한 듯 보였다는 점이다. 사진에는 드로잉이나 회화 같은 생동감이 없었다. 나는 사진이 그 자체의 성격으로 인해 생동감을 지닐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이 포착된 것이다. 그러니 이를 단 4초만 바라봐도 실제로는 카메라가 그 순간을 촬영한 시간보다 훨씬 더 오래 바라보는 셈이다.”

수영장(Pools)
Photo by Justin Sutcliffe

“태양이 나를 로스앤젤레스로 이끈 것 같다. 로스앤젤레스는 날씨가 좋고 따뜻한데, 밝고 색채가 풍부해 항상 섹시하기 때문이다. 나는 로스앤젤레스를 좋아하게 될 것임을 직감했다. 그냥 그곳으로 갔다.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지만, 로스앤젤레스는 내가 상상한 것보다 세 배는 더 좋은 곳이었다.”

가까이서 바라보기(Looking Closely)
Photo by Justin Sutcliffe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항상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아주 꼬마일 때부터 언제나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그림이야말로 나의 천직이라고 생각하면서 60년 동안 계속했다. 지금도 변함 없다. 나는 이 일이 아직도 흥미롭다.”

발행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라이트룸 서울

프로젝트
〈David Hockney: Bigger & Closer (not smaller & further away)〉
장소
라이트룸 서울
주소
서울 강동구 아리수로61길 103
일자
2023.11.01 - 2024.05.31
시간
일요일 - 화요일 10:00 - 19:45
수요일 - 토요일 10:00 - 21:30
참여작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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