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8

네이버 1784 ③ : 세계 최초,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

: file no.3 :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

숫자로 보는 네이버 1784

1784, 네이버 제2사옥의 이름

2022년 4월 14일, 네이버는 베일에 쌓여있던 제2사옥을 공개했다. 이름은 ‘1784’. 사옥의 주소인 분당구 정자동 178-4번지를 그대로 붙인 이름이지만 역사적으로 1784년은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시기이기도 하다. 산업혁명이 인류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처럼 1784는 기술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사옥이 그 가능성을 실험하는 테스트베드로 기능한다는 사실이다.

1784 건물 수용인원 5,200명 / 운영중인 로봇 약 100대

1784는 5,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그린팩토리까지 합치면 두 건물의 수용인원은 총 9,000명이다. 현재 네이버는 선택 근무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2천여 명의 직원이 오피스에 상주 중이다. 로봇 Rookie(루키)는 총 100여대가 살고있다. 이곳에서 연구와 실험, 서비스를 매일 진행한다. 이 중 80여대는 전방에서 서비스를 담당하는데 전체 직원들의 주문을 처리하는데 지금 정도의 대수도 충분하다는 후문.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Rookie. 1784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년 넘는 시간동안 이들이 매일 수행한 업무는 누적 4만 건 이상이다.

20분, 1784의 공간 한 층을 디지털 복제하는 데 걸리는 시간

매핑 로봇 ‘M2’가 1784의 한 개 층을 디지털로 스캔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0분이다. 29개 층의 공간을 모두 스캔하는 데 약 하루 반나절 정도 소요되는 셈이다. M2가 약 60Km를 이동하며 약 100만 장의 이미지를 취득한 뒤, 이 후 프로세싱 단계를 거쳐 디지털 트윈을 완성한다. 매핑 로봇 뿐 아니라 계단 등 복합 공간을 위한 다양한 타입의 매핑 디바이스도 있다. 지난 키아프 아트페어 당시, 백팩타입의 매핑 디바이스 ‘T2-B’로 넓은 코엑스 행사장을 누비며 하루 만에 디지털 트윈 구축부터 AR 내비게이션 배포까지 구축한 이력이 있다.

320건, 1784의 기술특허 건수

네이버 1784에는 클라우드, 5G, 로봇, 자율주행, 디지털트윈, AI, 비전, 음성인식, 모바일, 빌딩 인프라 등 다양한 기술이 공간에 융합되어 있다. 이 건물과 관련해 출원한 기술 특허는 약 320건에 달한다. (2022년 12월 기준) 네이버 전체 특허 중 10%에 달하는 숫자다.

연간 에너지 예상 절감률, 34%

1784는 전력 사용이 많은 사옥 특성을 고려해 에너지 절감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낮추는 데 중점을 뒀다. 이중 유리 외벽인 더블 스킨, 복사 냉방 시스템이 가능한 복사 패널, 조명 에너지 절약을 위한 LED 조명뿐 아니라 사람이 있는 공간만 불을 켤 수 있는 조명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또 태양열, 수축열, 지열은 물론 국내 최초로 수력발전 에너지를 도입해 재생에너지로 총 전력의 50%를 사용하게 됐다.

Scrap

스크랩하듯 모아보는 1784의 공간들 7

1. 2층 통합로비와 카페

네이버를 방문하는 사람과 직원이 만나는 공간. 이곳은 IT 생태계 및 파트너와의 상생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잘 꾸며진 쇼룸보다는 성장의 과정이 여과 없이 펼쳐지는 테스트베드인 셈이다. 로비에 위치한 카페, 스타벅스에서는 누구나 음료를 주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로봇 Rookie를 가까이 살펴볼 수 있다.

2. 팀네이버의 굿즈, 브랜드스토어

전편에서 이야기했듯, 팀네이버는 각자 뚜렷한 정체성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브랜드스토어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팀네이버의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네이버, 라인, 네이버웹툰,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 등이 입점해 있으며 1784 기념 굿즈도 마련되어 있다. 네이버 내부에서는 조직별, 프로젝트별, 이벤트별로 티셔츠를 제작해 소속감을 다지는 문화가 있는데, 그중 일부 티셔츠가 전시되어 있다.

3. 240여 종의 모바일 기기를 한 곳에, 모바일 테스트룸

서비스 테스트를 지원하는 모바일 테스트룸은 IT 업계에서 필수적인 공간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출시된 모바일 기기를 테스트할 수 있게 배치한 모바일 테스트룸은 스타트업이나 IT 분야에 관심 있는 방문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공간이다. 네이버예약(1784 모바일테스트룸 검색)을 통해 해당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4. 테크 컨버전스 빌딩의 구심점, 로보틱스연구소

2층 타워부 서남 측에는 네이버랩스의 로보틱스 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외부인들도 드나들 수 있는 곳에 중요 기밀이 가득할 것 같은 로봇 연구소를 배치한 것은 의외의 결정이다. 하지만 1784는 테크 컨버전스 빌딩의 구심점이 되는 로봇과 디지털 트윈을 개발하는 연구소를 차단하는 대신 공개하는 방향을 택했다. 물론, 연구원들이 몰입하는 작업 공간은 가려져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5. 외부 미팅을 위한 파트너하이브

그린팩토리와 마찬가지로 외부 관계자와의 업무 미팅 장소는 저층부에 배치했다. 2층 로비에는 15개의 회의실, 파트너하이브가 있다. 네이버 인증서 기술을 적용해 미리 전송된 QR코드를 찍고 바로 회의실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네이버주문을 통해 회의실 로봇 배달도 가능하다.

6. IT 식구, D2SF & 카이스트 AI 센터

스타트업과 연구소도 함께 일한다. 네이버가 만든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D2SF는 IT기술 분야에서 우수한 스타트업의 투자와 성장을 돕는다. 이들이 지원하는 회사 중 일부가 1784에 상주해 있는 것. 카이스트 AI 센터는 산학협력을 통해 우수한 인재와 CLOVA(클로바)가 함께 AI 연구를 하는 센터다. 이들은 업무공간은 물론, 식당과 카페 등 시설을 함께 이용하는 ‘한솥밥’ 사이다.

7. 건강과 AI 연구를 동시에, 네이버케어

사내 부속의원인 네이버케어는 운동시설인 ‘코어짐’과 함께 네이버 직원들의 건강을 지원하는 두 개의 축이다. 그린팩토리에서는 가정의학과만 운영했는데, 1784로 옮겨오면서 약 300평 규모의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건강검진 등 5개 분과로 규모가 확대되었다. 동시에 의료 서비스 AI 솔루션 연구를 위한 CLOVA의 헬스케어 테스트베드로도 작동한다.

글 이소진 수석 기자·콘텐츠 리드

사진이명수 (아프로_이 스튜디오)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네이버

 

프로젝트 캐비닛은 참신한 기획과 브랜딩,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헤이팝 오리지널 시리즈 입니다. 매주 목요일,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들을 꺼내 보세요.

[Project Cabinet] 네이버 1784

     1편: 건물이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

     2편: 네이버가 건축에 진심인 이유

▶ 3편: 세계 최초,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

프로젝트
[Post-It] 네이버 1784
장소
네이버 1784
주소
정자동 178-4
기획자/디렉터
건축·공간 디자인 디렉팅 | 네이버
건축·공간 디자인 자문 | 박치동
크리에이터
건축 |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공간 기획 및 디자인 | 네이버
테크 서비스 기획 및 운영 |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 네이버I&S
로보포트 디자인·제작 | 네이버, 네이버랩스, 현대무백스
공간 디자인| B1 식당: 유랩 / 2층: 아키모스피어 / 3~4층 스튜디오, 강의실, 병원: 엄지하우스 / 5층 식당: 비트윈 스페이스
웨이파인딩 기획·디자인 | 네이버
사이니지 디자인·제작 | 국광플랜, 몽당연필
공간 미디어 디자인 | 네이버, 뉴타입 이미지 웍스
직원 유니폼 디자인 | 스튜디오 오유경
브랜드 제품 기획·디자인 | 네이버, 스튜디오베르크, 엔스브릭
오피스 가구| 우피아, 레어로우
이동식 가구 컨설팅 | 이로디자인플래닝
내부 조경 | 디자인 알레
사진 | 홍성준, 최용준, 강민구, 비트윈스페이스
링크
홈페이지
이소진
헤이팝 콘텐츠&브랜딩팀 리드. 현대미술을 전공하고 라이프스타일, 미술, 디자인 분야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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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784 ③ : 세계 최초,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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