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윤형근이 파리에서 얻은 확신

PKM 갤러리 윤형근 개인전, 《윤형근/파리/윤형근》
PKM 갤러리에서 5월 2일부터 6월 29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故 윤형근(1928 - 2007)의 «윤형근/파리/윤형근»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2021년 동 갤러리에서 열린 «윤형근의 기록» 이후 국내에서 3년 만에 개최되는 개인전으로, 그가 1980년대 파리 체류 당시 몰두한 한지 작업과 그 전후 시점의 리넨 회화, 그리고 2002년 파리 장 브롤리 갤러리(Galerie Jean Brolly) 개인전에 출품한 작품과 그 앞뒤 시기의 회화 등 국내 미공개 작품을 포함한 27점을 함께 소개한다.
1980년 윤형근의 모습

PKM 갤러리에서 3년 만에 개최되는 윤형근의 개인전 《윤형근/파리/윤형근》에서는 윤형근의 생에 두 번에 걸친 파리 시기와 그 전후에 주목한다. 한지 그림을 그리는 작업 자체가 완전한 독립된 평화라고 생각한 윤형근. 이번 전시는 20여 년에 걸친 윤형근 예술세계의 진화 과정을 새롭게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 

Yun Hyong-keun, Burnt Umber and Ultramarine, 1981

1980 12, 윤형근 군사독재 정권으로 인한 국내의 불안정한 정세에 분노 좌절하며 잠시 한국을 떠나 파리로 하였. 그곳에서 윤형근은 자신이 탐구해 온 ‘천지문(天地門)’ 회화가 유럽 미술계의 맥락 속에서 힘을 잃지 않고 고유의 독자성과 보편적 감수성을 획득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그에게 파리는 자신이 추구해온 작업의 방향이 옳은 방향이었는가에 대한 확신을 얻는 곳이 되었다. 

 

파리의 좁은 작업실에서, 순수한 마포 또는 면포의 여백 물감을 묽게 스미게 하여 천지의 합일 회화적인 밸런스를 추구했던 기존 약간 다른 방식을 취했다. 동일한 물감과 기법을 쓰면서도 한국 고유의 재료인 한지 활용하 자신의 작업 의도 보다 섬세하게 드러 작업을 추구 나간 것이. 

약 1년 반 동안 파리 체류 후 귀국한 윤형근은 스스로가 탐구해온 회화의 내용과 어법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윤형근과 파리의 인연은 2002년 장 브롤리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며 다시 이어졌다. 한국을 방문했던 장 브롤리가 윤형근에게 파리의 레지던스를 제공한 게 계기가 되었다. 윤형근은 파리 현지에 3개월 간 머무르며 대형 회화들을 제작했고 이를 같은 해 가을 장 브롤리 갤러리에 전시한 것. 1991년 미국 미니멀 아트의 대가인 도널드 저드(Donald Judd)와의 만남 이후 자신감을 갖고 구조적인 형태의 화면을 구축해온 윤형근. 덕분에 한층 더 성숙한 결과물을 이 파리 전시에서 선보일 수 있었다. 그의 회화성의 정수가 1980년대 1 파리 시기에 한지의 작은 화면 속에 세심하게 구현되었다면, 2000년대 2 파리 시기 대형 캔버스 위에 보다 과감하고 있게 표출된 셈이다. 

윤형근 하늘을 상징하는청색(Ultramarine) 땅을 상징하는 다색(Umber) 섞어 가공하지 않은 혹은 한지 위에 스며들고 번지게 하는 작업으로 한국의 단색화 미학을 대표해왔다. 작업의 과정에서부터 결과까지, 작위와 기교가 배제된 그의 작업 삶과 예술의 일치를 추구한 작가의 이념과 맞닿아 있다. 기백 있으나 겸손하고, 소박하지만 품위 있는 윤 화백의 인품이 그의 작업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올해 7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파리는 뉴욕과 런던을 거쳐 세계 현대미술의 거점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초 데이비드 즈워너 파리에서 윤형근의 작품전이 개최되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PKM 갤러리는 “현시점 윤형근 화백의 파리 시기 전후 작업을 재조명하는 일은 윤형근 작업 세계의 변모를 국제적이고 신선한 관점에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heyPOP 편집부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PKM 갤러리

프로젝트
《윤형근/파리/윤형근》
장소
PKM 갤러리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40 PKM 갤러리
일자
2024.05.02 - 2024.06.29
시간
10:00 - 18: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 입장 마감 17:30
주최
PKM 갤러리
주관
PKM 갤러리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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